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하남도시공사가 '임직원 인건비 특별인상', '간부직원 A씨의 하도급 수주 청탁 의혹' 등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양파껍질처럼 속속 드러나며 총체적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하남도시공사는 지난해 행자부가 공직기관과 산하기관의 인원수에 비례한 임금총액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임원과 간부직원들에게 특별인상이라는 명분으로 1,700만 원을 지급해 논란이 일자 "전액을 환수해 하급 직원의 인건비 재원에 귀속해 배분하기로 했다"며 꼬리자르기에 들어갔다.

또 간부직원 A씨의 경우 "신장동 창틀공사 하도급 수주 청탁 명목으로 신모씨로부터 500만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징계를 의뢰했지만 하남도시공사는 '견책'선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진 사장의 도덕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사장은 2015년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현안2지구 개발사업 가로등 공사 등 발주 정보를 평소 알고 지내던 전기사업자 A씨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재판부는 "법리적 논란 여지가 있는 데다 주거가 일정해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됐다.

전기사업자 Y씨는 박 사장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로부터 1억50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져 현재 구치소에 구속돼 있는 상태다.

장애인이 물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1월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아파트 건설 공사에 폐쇄회로(CC)TV를 납품하도록 알선해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7000만원을 받은 건설사 대표 정모(53)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과정에서 하남도시공사 관계자 2~3명이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감독해야할 하남시는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다. 이런 식의 비리 혐의가 만연하다보니 하남도시공사는 본연의 역할을 못한 채 끊임없이 비리기관이라는 오명속에 잡음만 내고 있다. 이런 기관을 위해 하남시를 대표하는 지방공기업이라고 말하고 싶은 지역주민들은 없을 것이다.

하남도시공사는 하남시가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재정확출,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100% 출자해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하는 하남도시공사가 지역주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각종 비리혐의로 얼룩진다면 심각한 사안이다.

지방공기업은 공신력이 생명이다. 하남시가 출자한 하남도시공사의 예산은 지역주민들의 혈세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를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할 수밖에 없다.

하남도시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권이 있는 하남시는 박덕진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직원들의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 형식적인 감사에 그치지 말고 고질적인 병폐를 발본색원해야 하는 것이다.  하남시는 비상한 각오로 하남도시공사에 대한 도덕적 해이와 각종 비리혐의와 편법논란에 대한 해결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분노를 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