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동에 사는 주부 오모(43) 씨는 지난 10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와 살림에만 전념해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점점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오 씨는 적더라도 생활비를 보태야 갰다는 생각으로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는 것을 느꼈다.

또 천덕꾸러기인 아이들의 시간에 맞추다보면 일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주부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여전히 좁은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장기적인 불황으로 가계 수입이 급감, 늘어나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자리를 찾는 30~50대 사이 주부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취업문이 좁은데다 제때 취업이 불가능하며, 그나마 일용직이나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어서 주부들의 취업여건이 아주 열악한 형편이다.

게다가 지역 대학들 간 아르바이트 전쟁이 벌어지면서 단기간 일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대학생들의 전유물이던 아르바이트가 과거와 달리 취업에 실패한 졸업생과 주부, 직장에서 은퇴한 40~60대까지 몰리면서 아르바이트 기피가 심했던 주유소와 편의점 등도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구직을 원하는 주부들의 문의와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4시 사이 근무를 선호하지만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지 않다보니  수요 대비 일자리 매칭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