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남시장 예비후보 8명 중 6명이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하남시청 전경 ]

특히, 7명이 등록한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경우 ▷명예훼손 ▷음주운전 ▷전기통신사업법 ▷직권남용 권리방해 위반 등 다양한 전과기록을 갖고 있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공천심사에서 원천 배제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 하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7명 가운데 전과기록이 있는 후보는 5명이다. 전체 예비후보 중 71.5%가 '전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과기록이 없는 후보는 김시화 전 하남시의회 의장과 이현재 전 국회의원 등 뿐이다. 

김준희 예비후보의 경우 명예훼손으로 벌금 300만원, 음주운전 벌금 100만원 등 2건의 전과기록이 있다. 김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기결혼으로 혼인 취소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전 부인 측 인사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한 것에 대해 고소당해 재판부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해준다고 했지만 포기하고 벌금으로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

김용우 예비후보는 음주운전으로 지난 2008년과 2014년 200만 원과 300만 원의 벌금 기록이 등록돼 있다. 한태수 예비후보는 1998년, 1999년 유선방송관리법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과 200만 원의 형을 받은 바 있다.

김황식 예비후보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구경서 예비후보는 업무방해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전과기록으로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들의 범죄 이력이 표면으로 부상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청렴도가 높은 후보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과 이력을 강도 높게 비판한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검증없이 전과기록을 공천할 경우 내로남불 역풍을 맞을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하남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수봉 전 하남시장은 재직시절 산불감시 채용과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 받았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대선을 계기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죄질이 좋지 않은 전과자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시민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전과 이력을 '내로남불' 작전으로 공격한 만큼 엄격한 공천기준을 마련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