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5년째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1) 씨늕 요즘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곤 한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벌이가 크게 줄어 요즘은 사무실 운영조차 힘든 판에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임대료 청구서는 그의 생계수단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이씨는 건물주에게 극심한 불황으로 부동산 거래가 줄어 당분간만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결국 사무실 운영을 접기로 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의 대명사로 불리던 상가 투자가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갈수록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불황이 국내 실물경기를 강타하면서 상가 임차인들도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임대료와 관리비 인하 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임대인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하남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청 주변을 중심으로 상가 임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도 땅값 상승효과 등으로 임대료만 올라 상권 자체가 쇠락의 길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건물주는 높은 임대료를 많게는 50%까지 내려 공실률을 낮추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진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인기리에 입주를 시작한 미사동 R4단지 상가는 올해 들어 공실이 증가해 전체 점포 중 50%이상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강변도시 R4상가에 입주한 조모(46·여) 씨는 "장사가 안되는 일부  세입자의 경우 임대료를 몇 달 동안 안내고 버티다가 주인이 10%정도 낮추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장사를 계속해도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무작정 점포를 내놨지만 찾는 사람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미사지구 상가의 경우 세입자가 들어어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에다 대형 쇼핑몰이 주요 상권에 들어서면서 소형점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매장의 임대료와 대출이자 등 지불이 어려워 급매물로 나오는 상가들도 많아 경기침체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