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대표적 택지개발지구인 위례신도시에 하남시를 비롯 성남, 송파 등 3개 지자체가 같은 명칭의 '주민센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가면서 입주민들의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10월 시의회를 통과한 '행정운영동의 설치 및 동장정수 조례 개정안'에 따라 위례신도시에 포함된 기존 학암동 전 지역과 감이동 일부를 분리해 위례동으로 변경, 운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 주민자치센터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성남시도 수정구 창곡동과 복정동 일원(280만2천㎡)이 포함된 위례신도시에 속한 지역을 위례동으로 명명해 주민자체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3년 12월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해 현재 입주를 마무리한 송파구도 거여동과 장지동 일부를 포함한 위례신도시 권역을 지난 6월부터 '위례동'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해당 지자체들은 행정동 명칭의 경우 지방자치법상 각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정하기 때문에 겹칠 수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같은 택지개발지구 안에서 지자체 간 경계 지역에 밀집해 있는 데다 전국적으로 같은 행정명을 사용한 경우가 없어 3개 지자체 주민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혼란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같은 동을 사용할 경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위례동으로 명명되면 위례신도시 내 중심지로 여겨져 아파트 등 브랜드 가치 상승이 예상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은 지난 3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A3-9블록 현대엠코타운 플로리체 972세대, 내년 1월 A3-9 1천3세대, 2월에는 A3-8 공공분양 에코앤캐슬 1천673세대, 같은 해 6월에는 A3-6a 블록 일반분양 680세대 등 내년까지 4,328세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