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의 동 명칭요구에 하남시와 의회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남시와 의회는 입법 예고된 '위례본동'에서 '위례동'으로의 입주예정자들의 명칭 변경 요구에 공감은 하고 있으나, 자칫 섣불리 추진했다가는 실익 없이 갈등만 노출 시킬 수 있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남시와 성남·서울 송파 등 3개 지역에 걸쳐 조성 중인 위례신도시에 ‘위례동’을 행정동 명칭으로 쓰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위례본동'을을 신설하는 내용의 `하남시 행정동의 설치 및 동장 정수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시는 춘궁동 지역은 '하남위례성'이 백제시대의 초기 도읍지였다는 학설을 토대로 인근지자체에서 '위례'라는 명칭을 사용해 역사적인 뜻을 더욱 부각시키고 지구에서 중심적 역활을 수행하는 지역이라는 의미로 '위례본동'을 선정했다는 것.

하지만 입주예정자 대표들은 지난 16일 오전 하남시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위례본동' 보다는 옛 명칭인 '위례동'으로 환원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들은 '위례'란 지명이 역사적으로 오래됐고, 3개 지자체의 행정구역이 달라 '위례동'이란 행정동 명칭이 가능한데도 '위례본동'이라는 명칭을 입법예고한 것은 너무 인위적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시는 동명칭 변경요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남시와 의회는 입주예정자들의 이같은 다양한 요구에 대해 자칫 소모성 논쟁이 될 우려가 있어 입주예정자들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최종 판단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은 오는 11월 A3-7블록 970세대를 시작으로 내년 1월 A3-9블록 972세대, 2월 A3-8블록 1673세대가 차례로 입주할 예정으로 기존 감북동과 학암동, 감이동 일부가 포함됐으며 분동에 대한 명칭 확정은 관련조례안 입법예고, 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공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