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 통합된 아파트 브랜드명‘엠코타운’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로 개명되면서 이 회사가 분양한 위례신도시 현대계열 아파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위례신도시 현대 엠코타운 1차 플로리체 입주예정자 협의회 제공>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브랜드 개명은 '힐스테이트'로 인지도를 높이며 공격적으로 수주해온 회사가, 합병 이전에 시공된 아파트 입주민은 도외시한다는 지적을 불러오고 있다.

13일 위례신도시 현대 엠코타운 1차 플로리체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이슈로 주목된 현대엠코와의 합병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새로운 브랜드명인 힐스테이트로 바꿔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합병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엠코타운 아파트 주민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9월 이후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해서만 ‘힐스테이트’를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기존에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위례신도시 현대 엠코타운 플로리체 입주예정자(대표 이용청)들은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된 아파트 브랜드가 사라지면 투자가치가 하락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예정자들은 재벌총수의 경영승계를 위한 회사 합병에 집값 상승을 기대했던 입주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970가구의 1차 엠코타운 뿐만 아니라 2차 엠코타운인 673가구의 센트로엘도 입주예정자들도 행정소송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입주민들은 합병을 통해 기존 브랜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 사라져버렸는데도 ‘엠코’를 사용하라는 것은 향후 브랜드가치와 부동산시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용청 현대 엠코타운 1차 플로리체 입주예정자 협의회 대표는“지난해 합병회사측에 공문을 보내 ‘힐스테이트'로 브랜드를 개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합병양수인은 상법상 이전 회사의 모든 권리를 양수 승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분양계약과 관련해 당연히 수분양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