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를 비롯, 성남·송파구가 개발하는 위례신도시 내 '위례동' 행정동 명칭사용을 놓고 3개 지자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자기지역이 위례신도시 대표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점을 의식해‘위례동’ 명칭만은 양보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남시는 지난달 16일 위례동주민센터 기공식을 열고 위례동 명칭 사용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남의 옛 지명이 ‘위례’로 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하남시 행정동 명칭은 당연히 위례동이 돼야 한다는 것.

또 한성백제 때 온조가 지금의 하남에 ‘하남위례성’의 도읍지를 정해 백제를 세운 곳임을 내세워 당연히 하남시에서 위례동 명칭을 사용해야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최근 송파구에 ‘위례동’ 명칭 사용을 두고 지자체 간 협의를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서울 송파구도 지난 지난달 9일 위례신도시 내 포함된 거여1·2동과 장지동 일부 지역을 분동, ‘위례동’을 신설하겠다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송파구는 거여1·2동, 장지동 일부 지역(225만1천㎡)에 2017년까지 1만6200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행정 수요 폭증에 따라 현재 장지동주민센터에서 주민 관리가 어렵고 ‘위례동’ 설치 요청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위례동’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성남시도 행정동 명칭과 관련 지난해 11월 하남시와 서울 송파구에 ‘주민 혼란을 우려해 3개 지자체 모두가 위례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을 제안하는 등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 다수가 ‘위례동’ 명칭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정동인 창곡동을 위례1·2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성남시 역시 수정구 창곡동과 복정동 일원(280만2천㎡)이 포함돼 오는 11월부터 연차적 입주가 시작된다.

행정동 명칭은 지방자치법상 각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정하기 때문에 겹칠 수가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같은 택지개발지구 안에서 같은 행정명을 사용한 경우가 없으며 주민들 또한 큰 혼란이 우려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