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지부진하던 하남 감북 보금자리 사업이 지구 지정 해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감북공공주택지구 지정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지만 주민 반대가 여전한 데다 급등한 보상비와 미사지구 등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나 보금자리 사업이 갈림길에 섰기 때문이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는 오는 22일부터 감북보금자리지구 지정 취소 여부를 가리는 투표를 실시해 사업 추진에 대한 지역 주민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지난달 13일 지구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대법원은 LH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주민 반대가 수그러들지 않자 사업여부를 주민 의사에 맡기기로 한 것.
LH는 토지주들에게 우편을 발송해 사업 추진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올해 말까지 회신을 받아 반대하는 주민이 30%를 넘으면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해 지구 해제 등 개발중단 여부에 대한 변경 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 해제가 확정되면 광명·시흥에 이어 보금자리지구 중 두 번째다. 시행사인 LH도 급등한 보상비와 정부의 주택 공급 중심축이 도심 내 재개발로 옮겨가면서 사업의 실효성 등을 이유로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부채 부담이 큰 LH가 토지 보상을 할 여력이 부족해 사업 추진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LH 관계자는 "감북지구 감북공공주택 사업은 현재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올해 말까지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회신을 받은 뒤 주민 의견을 취합해 국토부와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등열 감북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은“LH가 다양한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지역주민의 대부분이 지구지정에 반발하고 있어 반대 의견이 30%를 훨씬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