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업률 증가 등 사회 전반적인 경제난으로 연말특수를 기대했던 요식업계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특히 송년회 모임이 한창인 요즘 시내 식당가에 경기 불안감이 되살아나고 소비심리도 냉각되면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만큼 이번 '연말 특수'도 움츠러들고 있다.

11일 하남지역 요식업계에 따르면 예년 이맘때쯤이면 각 단체와 직장인, 동문회 등의 연말 모임으로 인해 한껏 들뜬 분위기였지만 전문외식업소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말 특수가 기대되는, 요식업종에 대부분 손님이 줄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평소 유명세를 탄 요식업소는 예약이 밀려 남은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연말특수에 분주하다. 반면 알려지지 않은 요식업계는 송년회 모임이 달아오르는 연말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손님에 연말장사를 죽 쑤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불 안속에 한때 살아났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면서 대부분의 외식업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여기에 연말연시 대대적인 공무원 감찰활동과 주 5일 근무제, 가정경제의 위축으로 가족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려는 직장인이 늘면서 외식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 되고 있다.

신장동에서 아귀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음식점은 낮 손님 예약만 있을 뿐 이달 들어 술자리를 겸한 송년모임은 한 팀도 받지 못했고 현재 접수돼 있는 예약주문도 없어 누적 되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뒤척여야 하는 동면의 시간이다.

주인 이모(39)씨는 "이달 들어 매출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풍요로웠던 송년예약 손님은 이제 옛말”이라며 “지난달 중순만 해도 괜찮았는데 12월에 접어들면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같이 하거나 간단하게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 올해 송년모임의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