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한파로 인한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사교육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지역 학원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하남시 '학원 1번지'로 불리는 미사강변도시 학원가도 짙은 불황의 그림자에 휩싸이며 폐업하는 학원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지역 학부모와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대의 실업난과 함께 경제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교육비를 줄이는 가정이 늘면서 초등생들의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침체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불황을 모르던 학원가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새로 생긴 보습학원은 작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는 것.

실제로 미사강변도시 일대에 영업 중인 학원 가운데 15%가량이 최근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학원가를 찾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초등생 보습학원의 경우 학원생이 매달 2~3명씩 줄면서 학원생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적자를 감수해 가며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또 상당수 영어학원과 미술·피아노학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신규 학원생이 늘어나기는커녕 현상 유지를 걱정할 정도로 원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 학원에서는 물가 상승분을 감안, 학원비 인상을 고려했으나 학원비를 깎아달라는 학부모들이 많아 인상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강변도시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 모(51·여) 원장은 "경기가 워낙 바닥을 치다보니 가정마다 우선적으로 학원비 지출을 꺼리는 현상이 역력한데다 하남시의 경우 학원마저 크게 증가해 상당수 학원들이 인건비조차도 건지지 못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올들어 미사강변도시 일대 입시학원이나 영어, 수학이 아닌 사회, 과학 등 기타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을 중심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1년새 15%가량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