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이창근 예비후보(49)의 지역구 전환에 대해 유권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뚜렷한 철학 없이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 노선을 이리저리 달리하면서 선량한 유권자들을 선거의 방편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것.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4·10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분구된 하남시 갑에 대한 본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김기윤 변호사(44)와 이용 의원(45),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62)을 3자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에서의 승자는 전략공천이 확정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6)과 맞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당협위원장 출신인 이창근 예비후보(49)는 이날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날 공관위는 하남시을 선거구에 대해 후보자 추가 모집 공고를 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총선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현재까지 분구시 갑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에 매진해 왔던 인물이다.

갑 지역구에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칭하는 이용 예비후보와 맞물려 공천 구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달 16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처럼 하남에 26년째 거주하면서 처음 정착지가 역말이고 우리 아이들도 원도심에서 학교에 다니고 온 가족의 생활 터전인 제2의 고향인 역말"이라며 "고향인 역마가 있는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것이 맞다"며 원도심 지역에서의 출마 의지를 강하게 표출해왔다.

이 예비후보는 "원도심 출마 원칙은 그대로"라면서도 "지역에서 떠도는 A 예비후보와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지역구 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갑 지역구를 고수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5일 오후 A지역신문과의 통화에서 "억울한 면도 없진 않다. 그러나 중앙당 뜻에 따라 하남시을 선거구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저와 함께 하는 소중한 분들과 함께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권자는 "원도심이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한 제 2의 고향이라며 원도심에서의 출마를 고수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가 얼마나 됐다고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다른 지역구로 옮길 수가 있냐"면서 "‘하남을 선거구엔 인물이 없는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상황에 따라 변하는 눈치보기 정치인의 전형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아냥거렸다.

한편, 본 지는 6일 오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창근 예비후보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