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 춘궁저수지(일명 고골낚시터·춘궁동 494-1번지 등 14필지, 약 25,000㎡)에 대한 종합개발 계획 수립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춘궁저수지가 3기신도시인 교산신도시 부지에서 제외됨에 따라 교산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수변공간 마련 및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것이 골자다.

특히, 춘궁저수지 인근에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하남 동사지 오층·삼층석탑(춘궁동 466)과 국가사적인 이성산성(춘궁동 산36일대)이 인접해 있어 이들 역사적 가치를 연계해 개발한다면 하남시의 관광자원과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춘궁저수지는 국유지와 사유지 등 전체 면적의 약 50%를 수리계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계란 과거 저수지 용수로 수도작을 하던 토지 소유자들로 구성된 임의단체를 말한다.

춘궁저수지는 일제강점기 말 증미 계획에 따른 소류지 개발 계획에 따라 축조된 저수지로 알려졌으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변호사 자문) 당시 수용된 토지 보상금은 모두 지급됐다. 다만, 어떤 원유로 국유지가 아닌 임의단체인 수리계 소유가 된 과정은 의문이다.

현재 춘궁저수지는 수도작 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로서 이후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로 물 댈 면적의 급격한 감소로 지난 30여 년간 낚시터 허가를 받아 사업자에게 영업권을 양도해 얻은 임대수익을 마을 기금으로 조성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낚시터 사업자가 영업권 연장을 신청하지 않아 현재까지 폐장된 상태로 이후 불법건축물 등 불법 사항이 적발돼 이달 말까지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특히, 낚시터 폐장 후 상당 기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하남시가 토지거래를 목적으로 저수지의 용도폐지를 추진한다는 소문까지 퍼지기도 했다. 다만, 하남시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

이렇듯 방치되다시피 한 춘궁저수지에 대한 종합개발 계획이 마련되어 이 일대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민 A씨는 “수변공간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물 부족 상황에 대비한 수자원 확보도 고려할 가치로 보인다”며 “하남시는 교산신도시와 인접한 춘궁저수지를 공원화해 보존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남문화원 관계자는 “정확한 문헌자료는 없으나 지역 원로들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때 춘궁저수지가 건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가뭄이 들었을 때 저수지 바닥이 드러났는데 거기에는 깨진 기와 등이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하남시 관계자는 “낚시터 폐장 후 불법 사항이 적발돼 이달까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현재까진 춘궁저수지에 대한 개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