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의원에서 환자에게 발급되는 각종 진단서가 턱없이 비싸고 종류와 사용 용도와 따라 수수료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의료보험료 인상은 물론 병·의원의 진료비와 진단서 발급 수수료는 낮추지 않고 있어 서민들의 '의료비' 부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발급되고 있는 증명서는 상해진단서을 포함해 총 10여종이지만 각 진단서별 발급수수료는 5천원에서 10만원까지 병·의원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5개항목으로 된 상해진단서를 제외한 다른 진단서들의 기재사항은 6개항목으로 동일한 상태인데도 수수료율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어 수수료율의 형평성과 타당성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정한 ‘각종증명서 발급수수료 기준’은 병·의원에서 발급되는 진단서중 일반진단서는 1만원을 받는 것을 비롯, 건강·사망진단서 등 타인과의 이해관계가 적은 증명서는 낮은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반면 상해·장애·병사용 관련진단서는 보상혜택·복지·병역 등 특정 이해관계로 높은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경운기 조작 잘못으로 콤바인 오른발을 크게 다친 김모씨(52·남)는 최근 개인 보험금을 타기 위해 상해진단서를 10만원을 주고 발급받았다.

그러나 일반장애진단서의 경우 병·의원에서는 환자본인에게 무료발급한 뒤 해당 시·군에 1만5천원을 청구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진단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사후 책임소재 등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차등화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증명서 발급에 따른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한 적절한 기준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