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73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하남시 선거구 여야 공천 경쟁이 벌써 치열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위원회(획정위)가 하남시 선거구를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기로 사실상 확정하면서 여야 각 당 공천 경쟁이 가속화되고 되면서 20여명이 '시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정치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28일 현재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8명, 진보당 1, 자유통일당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3~4명이 이번 달 안으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져 총 20여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후보들은 경선 통과를 위한 여론조사가 중요한 만큼 설 명절 전에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모양새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염증을 호소하며 현역이 떠난 지역구에 ‘올드 보이’를 비롯한 '너도나도' 자리를 차지하려는 모양새다. 한편에서는 또 다른 참신한 정치 신인의 탄생을 막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최종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된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최종윤 의원은 다가올 총선은 평범한 다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이다. 대통령 측근에게만 구부러지는 법의 잣대를 바르게 세울 계기"라며 "‘검사의 나라’를 ‘국민의 나라‘로 돌려놓을 준엄한 명령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을 선거구도 단독 공천과 경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각당에서는 청와대, 서울시정무부지사,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 윤석열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야당에서는 전직 시장, 청와대 대변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정가의 관계자는 “기다렸다는 듯 불출마 지역구에 전·현지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들이 침을 바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청년이나 정치 신인들에게 선배들이 양보할 때도 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하남시 도심 한복에는 인간 정치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들고 있다."면서 "이들이 내민 명함에는 전직 청와대 근무, 고위직 공무원, 기자, 전 언론인 석·박사, 교수 등 면면도 다양하지만 이들이 더 이상 하남을 우습게 보지 않고 대승적인 결단으로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