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남지역 정가가 뒤숭숭하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위원회(획정위)가 하남시 선거구를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리기로 사실상 확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수행 실장을 역임한 이용 의원(비례대표)과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전략공천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경우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고 총선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언급도 하지 않았음에도 하남시 선거구(분구시 을 선거구) 출마설은 무성한 상황이다.

다만, 중앙당 공관위는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기존 후보들 중에 공천할지, 새로운 후보를 전략 공천할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구가 확정될 경우 하남시 갑 선거구는 천현동, 신장1동, 신장2동, 감북동, 감일동, 위례동, 춘궁동, 초이동, 덕풍1동, 덕풍2동 등 10개 지역이 포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또, 을 선거구는 미사 1·2·3 덕풍3동 등 4개 지역으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출마를 준비해 온 각 예비 후보자와 캠프 관계자들은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에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는 이 의원과 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두고 '전략공천설' 등 뒷말도 무성하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앙당이 하남시 선거구에 대해 공정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 움직임을 보일 경우 해당 지역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의견이 배제돼 출마를 준비하던 기존 예비후보들에겐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한국당(현재 국민의힘) 비례대표 18번으로 당선된 이용 의원은 루지 선수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에 출전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금1·은1의 역사를 썼던 인물이다. 

이 의원은 현재 윤석열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출생인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56세)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특별위원회 위원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국민의당 당대표 비서실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4·7 재보선에서는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시스템 공천이 정말 공정할지 의문이 든다”며 “과거에도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해놓고 전략공천으로 진행하는 등 시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이 정한 기준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면 할말이 있겠냐"면서 "꼼수가 아닌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법과 원칙을 준수해 공정하게 공천권 행사가 이루어질 경우 전략이든 경선이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