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아이를 집 근처 어린이집 입소를 앞둔 직장 맘 이모(38·여) 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정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A등급을 받은 어린이집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면서 불안감이 수시로 들기 때문이다. 

최근 아동학대와 부정수급, 안전사고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의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A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인증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어린이집 정보공개 포털(https://info.childcare.go.kr/info/main.jsp)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정상 운영 중인 어린이집 가운데 219개소 중 2019년 6월 평가제 시행 이후 평가에 참여해 결과가 확정된 어린이집은 총 219곳이다.

이 가운데 A등급은 172개로, 전체의 79%를 차지했다. B등급은 44개(20%)로, 상위 2개 등급 비중이 99%에 달했다.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C등급과 D등급은 3곳에 그쳤다.

어린이집 등급은 현장평가 결과(100%)를 바탕으로 한 종합평가 방식으로 최종 결정되지만, 선정 통보 전 달 말일로부터 최근 3년 이내 중대한 법 위반 이력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장평가가 최종 등급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평가 방식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11월 Y어린이집이 지난해 현장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는 소식에 부모들이 분노하고 있다.

부정수급으로 행정조치를 받은 어린이집은 모두 4개소였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보관하거나 안전사고·관리 기준을 위반한 어린이집도 3개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이집 평가 등급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부모들이 늘면서 맘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못 믿겠다는 원성이 높아지면서 인증 제도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우려도 나온다.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현장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대부분 의구심을 품고 있다"면서 "야근을 자주 하는 직장이다 보니 지인은 물론 정보가 전혀 없어 선택에 애를 먹고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