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일지구 아파트 관리소장 전달 공문에 이름, 거주지 표기해 개인신상 정보 공개 의혹도

국민의힘이 경기 하남시 등 수도권 지자체의 서울시 편입 카드를 꺼내면서 시민 간 찬·반 양론이 거세다.

특히, 지역 인사들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4일 감북·초이·감일 서울편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10일간 온라인(https://naver.me/xaokb2mn) 및 오프라인(종이)으로 서울 편입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하남 위례에 이어 감일동 주민들의 서울편입 의견이 압도적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주민의견 수렴결과 감일동 주민 2,614명 중 2,406명(92%)은 '서울시 송파구'로 편입을, 60명(2.3%)은 '서울시 하남구'로 편입을, 22명(0.9%)은 ‘서울 강동구’로 편입을 희망했다. 반면 126명(4.8%)만 서울편입을 반대했다는 것. 

이에 따라 추진위는 서울편입 의견 수렴결과를 김기윤 국민의힘 뉴시티 특위위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온라인 조사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1개 PC로 수차례 투표해도 또 열리는 데다 남녀·나이 등 가중치가 적용 안 돼 기준도 모호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는 질문 방식과 조사 대상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며 "이번 조사는 법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불공정하게 진행돼 향후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행정구역 개편과 같은 중대 사안의 경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조사 대상자를 성과 연령, 지역별로 할당해 표본 크기를 정확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산출해야 하지만 `표본오차'도 게시하지 않아 정확한 조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감일지구 통장협의회 이름으로 '감일지구 아파트 관리소장 앞으로 보낸 "감일동 서울 편입 관련 주민의견 수렴 협조요청" 공문에서 무기명이 아닌 이름과 거주지를 표기하게 하는 등 개인 신상을 공개해 설문조사 보다는 서명부라는 의혹도 제기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무작위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이 찬성과 반대 격차가 최고 9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주민 최모(46·남) 씨는 "온라인 조사의 경우 조사자의 설문, 내용 등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며 "1개 PC로 수차례 투표해도 또 투표할 수 있는 데다 남녀·나이 등 가중치가 적용 안 돼 '서울 편입 여론을 부각시키려한다는 의혹을 지울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