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을 향한 대장정이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지만 선거구획정이 늦어지고 있어 깜깜이 선거가 우려된다.

특히, 정치신인들의 경우 하루라도 빨리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선거구 획정이 안돼 어느 지역을 근거로 삼을지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지난 5일 내놓은 획정 안에 따르면 하남시는 기존 1개 선거구가 2개 선거구(갑·을)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향후 여야 합의에 따라 선거구가 달라질 수 있어 예비후보들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12일에 시작되지만, 선거구획정위 제안에 대해 여야 간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 현역 의원보다 불리한 정치 신인들은 선거구 획정, 비례대표제 개편 등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절차가 많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현수막을 어디에 걸지, 명함을 어떻게 만들지 기본적인 결정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역과 기성 정치인 기성 정치인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름 알릴 기회마저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8일 현재 하남시 지역구 출마를 목적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총 8명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송병선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63) ▲이창근 하남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49) ▲현영석 하남시당원협의회 경제발전위원장(61)이 등록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강병덕 중앙당정책위부의장(58) ▲추민규 전 경기도의원(52) ▲이희청 사단법인 건강가정문화교육원 이사장(65) ▲오수봉 전 하남시장(65)이 등록을 마쳤다.

진보당은 ▲이현심 전 하남시의원(53) 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여야 간 의견 차가 커 합의된 기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은 불이익을 받고 유권자들도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와 공약을 제대로 파악할 시간이 줄어드는 등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선거구획정이 늦어지면서 정치 신인들은 현수막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 파악하기도 힘들어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교사가 시험 범위를 늦게 가르쳐 주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