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공공택지개발 지구로 지정된 하남 교산지구 원주민들과 경기 주택 도시 공사(GH)가 철거 사업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토지주들로 구성된 '하남 교산 주민생계조합'(생계조합)이 철거를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업시행자인 GH는 중대재해법에 의한 사고 발생 시 법적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생계조합 소속 토지주들이  철거, 관정 폐공, 무연고 이전 등 총 4개 사업권을 놓고 용산 GH 사장 자택 앞 집회를 이어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계조합과 GH는 지난 8일 오전 부시장실에서 하남시가 중재하는 최종 협상을 부시장실에서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 사업은 본격적인 하남교산지구 조성에 앞서 기존 가옥 등 지장물을 해체해 오는 2028년까지 631만4049㎡(약 191만 평) 부지에 주택 3만80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사업구역 내에 있는 공장 등 713개의 지장물 철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GH는 지난 1월 지장물 해체공사를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돌연 한 달 뒤 취소했다. 생계조합이 철거권을 수의계약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GH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GH 1-1공구) 지장물해체 및 기타시설 공사'와 관련 긴급공고를 내면서 생계조합이 공고 철회를 촉구하는 등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생계조합은 GH와 협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어 '공공주택법 제27의3과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제21조의2를 지켜야 한다"며 향후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