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 하남시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A 씨는 지역구 내 H대형교회에 새 신자로 등록했다. 

A 씨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지난 9월부터 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총선 후보자로 거론되는 B 씨도 최근 이 교회에 새우신 분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한 교인은 “선거 때가 됐나 보다”라며 비아냥거렸다.

신도 9,000여 명을 모이는 이곳은 초대형교회로 지역 유력 인사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에서 오는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A·B 씨 외에도 C·D·E 씨 등 5명이다. 국민의힘 총선 입지자 6명 중 5명이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때가 다가오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교회 짝사랑’이 시작되고 있는 것.

'철새 성도들도 나타난다' 선거 총선철만 되면 이 교회, 저 교회에 성도로 등록하는 후보자를 비꼬는 말이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교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면 표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천명이 출석하는 초대형교회는 후보들에게는 표밭으로 인식, 교인의 표심만으로도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22대 총선까지는 5개월 가까이 남아있지만, 이 교회는 이미 후보들의 둥지가 됐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계산에서 후보자들이 선호하는 장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인들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있다. 

H교회 교인 최모씨(48·남)는 “선거 때는 후보들이 교인들을 표로 생각해 큰 교회를 많이 찾는 등 정치판으로 전락, 이들 때문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교인들끼리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으면서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머 "표심을 목적으로 잠시 왔다가 돌아가는 철새 교인은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