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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 "하남은 철새가 날아들고"[기자수첩] 총선 6개월 앞두고 정치인 기웃…무분별 불법 현수막 설치에 '짜증'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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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31  0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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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비례대표 의원, 하남→송파→하남 이사, 하남은 호구?
L 당협위원장, 중앙당에 "해임해 달라" 민원 제기.지방선거 원팀구성 파행 의혹 해소될까?
S 전 고위직 공무원, K-스타 월드 투자유치 하랬더니 결국은 잿밥?
p 전 민주당 대변인, "27년째 삶의 터전 서초서 할 일 다 한다더니 하남이 웬말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경기 하남 가을, 한강 상류에는 여지없이 철새가 날아든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들의 주요 월동지인 이곳은 오리류와 기러기를 중심으로 매년 30여 종 20~50만여 마리가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니와 흰뺨 검둥오리, 댕기흰죽지, 청둥오리, 물총새, 해오라기, 왜가리, 홍머리오리, 쇠백로, 검은등할미새, 흰뺨검둥오리 떼 등 철새들이 속속 도착한다.

이런 와중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하남을 찾아 이름 알리기에 나선 철새정치인도 눈에 띈다. 

어쩌다 하남이 이 지경에 이렇냐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주민들은 중심으로 터져 나온다.

정치적 이익만을 좇아 자신의 당선을 위해 하남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이른바 인근 철새 정치가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제22대 총선 선거구 조정을 위해 상한 인구를 초과한 하남시 등 경기지역의 의견 청취를 진행한 결과 인구수 변동으로 내년 총선에서 조정이 필요한 지역구로 하남시 등 7개 선거구를 거론했다.

그동안 하남은 제15대 총선 소선거구제 체제에서 광주시가 분리 16대부터 단일 선거구로 유지돼 왔지만 인구 상한을 초과해 분구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남의 경우 3개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추세여서 분구는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하남은 21대 총선을 겨냥해 어김없이 등장하는 철새정치인들이 수시로 목격된다.

이들은 그럴듯한 이유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지역 사회에서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들의 행태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우는 것은 물론 하남시 주민들의 선택마저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주민들이 이들에게 유난히 신뢰감을 주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역 비례대표인 L 국회의원은 8년 전 미사강변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L의 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수행 실장으로 올해 4월 서울 송파갑 지역으로 이사했다가 또다시 하남시로 거처를 옮겼다.

송파을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지역구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자신의 학·경력이 송파을과 부합하지 않아 분구가 유력한 지역으로 옮겨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남이 호구인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L 당협위원장은 4년 전 20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하남시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이다. L 위원장은특정인과의 이해충돌로 지방선거 시 각 후보들간 원팀구성이 잇단 파행을 겪으면서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중앙당이 위임한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헌 제 40조의 규정을 어겼다면 윤리규칙에 의거 징계처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해야 한다"며 "중앙당에 이 이위원장을 해임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고위직 공무원 출신 S 씨는 민선 8기 체제 출범 후 K-스타 월드 하남시 투자유치 위원으로 활동했다. S 씨는 지난 8월 위원직을 사임하고 국민의힘 경기도당 정책본부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K-스타 월드 투자유치 하랬더니 결국 "잿밥에만 눈독을 들인 것이 아닌가"라는 곱지 않은 눈총을 보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규정을 무시하고, 홍보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과 직위, 경력을 넣은 현수막을 주요 도로는 물론, 인도와 교차로 등 도심 주변을 무분별하게 도배해 인지도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P 씨는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제20대 비례대표 출신으로 21대 총선 당시 서울 서초을 지역에 출마했지만, 박성중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P 씨는 21대 총선에 대비, 분구가 예상되는 하남 출마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후보 시절 "27년째 삶의 터전인 서초서 할 일 다 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더니 이번에는 하남"이냐며 "하남은 ‘사람 철새’들이 수시로 나타나는 곳"이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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