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4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이 하세월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셈법이 달라 선거제 개편은 물론 선거구 획정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 선거구 획정을 요청했지만, 여야가 합의하지 못해 지난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마감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경기 하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제22대 총선 선거구 조정을 위해 상한 인구를 초과해 내년 총선에서 분구의 필요성이 유력시되는 선거구다.

제15대 총선 소선거구제 체제에서 광주시가 분리 16대부터 단일 선거구로 유지돼 왔지만 인구 상한을 초과해 분구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남시 상한 인구는 27만1,042명으로, 지난 1월 기준 32만6,496명 기준 5만5,904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양당의 셈법으로 인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과 유권자들만 또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앞서면서 4년 전 졸속 선거구 획정으로 공천 번복까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곽도 잡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을 미루거나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은 불이익을 받고 유권자들도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인물 됨됨이와 공약을 제대로 파악할 시간이 줄어드는 등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하남은 분구 여부에 따라 현역 의원과 입지자들의 셈법이 제각기 달라진다"며 "지난 21대처럼 총선이 임박해 선거구가 확정되면 정치신인들의 입지는 물론 유권자들은 각 후보에 대한 검증할 시간이 없어 대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은 선거구획정위는 총선 13개월 전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제출해야 하고, 1년 전까지 획정을 확정해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지난 20년 동안 법정 기한 안에 선거구가 획정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