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거리인지, 쓰레기장인지?” 

"담배 연기 때문에 숨을 참고 지나가요"

지난 21일 자녀와 함께 하남 미사강변도시 문화의 거리를 찾은 조모 씨(여·46)는 순간 깜짝 놀랐다.

거리 곳곳이 온통 쓰레기와 담배꽁초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조 씨는 “미사강변도시에 8년 정도 살면서 이렇게 마구 버린 담배꽁초는 처음 봤다”며 “아이들 보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경기 하남 최대 신도심인 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역이 주민들이 불법으로 투기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문화의 거리의 경우 보행 통로에서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흡연을 서슴지 않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주민들에 따르면 미사 문화의 거리의 경우 금연구역으로 3곳에 흡연자를 위한 부스를 설치했지만 공간이 부족한 탓에 인도로 나와 흡연을 하면서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는 것. 

또, 일부 흡연자들은 인도는 물론, 조경수와 화단까지 투기하고 있어 자칫 화재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감시 공무원을 투입,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흡연 부스를 추가 설치해 비흡연자의 건강권을 먼저 보장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모 씨(35·남)는 “미사 강변 문화의 거리의 경우 흡연 부스가 적다 보니 보행 통로에서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의식 없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시민의식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이들이 떠난 자리에 양심까지 실종돼 시에서도 관련 대책을 세워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