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분리해 별도의 광역 지자체를 설치하는 이른바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론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 북부를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심장으로 뛰게 할 '북도 설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히며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

김동연 지사는 17일 열린 행정안전부를 대상으로 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임기 내에 설치하겠다’라며 분도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지사는 송재호 의원(민주·제주 제주시갑)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경기북부지사를 뽑는 것이 생각인가”라고 “'그렇다' 돌봄, 기후, 농어업, 체육 등 다양한 가치 활동에 대해 ‘기회 소득’의 대상을 확대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를 설치하는 것은 70년간 접경지역으로 360만이 넘는 우수한 인적자원, 잘 보전된 환경으로 경기 북부는 대한민국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며 “이것은 상생 협력기금에 경기도가 더 많은 돈을 내서 비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6년간 선거철마다 등장했다가 유야무야되던 약속으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는 절대로 추진할 수 없는 일"이라며 "21대 국회 임기 내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경기 북부 지역은 고양, 의정부, 남양주, 파주, 구리,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2개군. 8개 시,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400여만 명으로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 3위에 해당한다. 

이는  분도를 통해 경기 북부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수시로 강조해 온 김 지사가 ‘경제성장’의 관점에서 분도 추진을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진정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분도 설치가 현실화되면 하남시는 경기 남도에 편입될 전망이다.

분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국회의원 법률안 발의, 지방의회 의견 청취 또는 주민투표, 국회 심의 의결, 공포를 거쳐야 한다. 해당 법안이 국회의 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의견 청취 혹은 주민투표가 수반돼야 한다. 주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회 민주당 김민철(의정부시을)과 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시·연천군) 의원이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