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 하반기 첫 입주를 목표로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가야 하지만 자재값인상, ’LH 사태등으로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앞서, 같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왕숙2 지구는 지난 15일 착공에 들어갔다. 인천 계양 이후 두 번째 착공 사례다.

경기도,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남양주도시공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왕숙신도시는 2019년 10월 15일 도내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왕숙신도시는 남양주 진접읍, 진건읍, 퇴계원읍, 일패동, 이패동 일원 총 1천177만㎡ 규모로 공공주택 약 3만 9천500호를 포함해 주택 약 6만 6천300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인천 계양은 목표 입주 시기가 기존 2025년에서 2026년 하반기로 바뀌었다.

최근 공공아파트 전단보강근 누락 사태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로 무량판 구조와 조직 자체가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착공계획에 여러 변수가 생길 상황에 놓이면서 10월 착공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원주민 단체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교산지구 원주민들과 철거 사업권을 놓고 팽팽히 맞서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어 정책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추진 일정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크자 신규 택지 공급 일정을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25~2026년 최초입주가 계획됐던 하남 교산 신도시 최초입주는 당초 2025년에서 1~2년 이상 미뤄졌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본청약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사전청약자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사전청약으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없애 부동산 시장을 꾀한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었지만 입주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당첨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지연에 따라 광역교통개선대책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하남 교산 ‘감일지구~고골 간 도로 신설’ 사업도 2025년에서 2031년으로 미뤄졌다. 

매장 문화재 문제도 걸림돌로 꼽힌다. 

수천 년 전 문화재가 대량으로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많은 만큼 어 민·관·공 협의회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

향토사학자들과 학계에 따르면 교산동 일대는 수천 년 전 문화재가 대량으로 묻혀 있어 현재까지 60여 곳의 발굴조사를 통해 토성(읍성), 통일신라~고려 시대의 대규모 절터와 다수의 기와 건물터, 물품 제작 공방과 관영 창고시설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중세 유적이 밀집한 교산지구 일원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보호구역이다. 3기 신도시 지정 전부터 문화재가 대량으로 매장됐다는 우려가 나온 지역이다. 

한편, 하남 교산지구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일원 649만㎡ 규모로 공동주택 97.4%, 단독 2.6%로 비율로 조성되며 이중 사전청약 0.034%, 공공임대는 35.6%로 총 3만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