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6개월여 남기고 여당인 국민의힘이 고강도 당무감사를 예고하면서 하남시 당원협의회(위원장 이창근)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로 국민의힘에 대한 수도권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서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장감사 전 마지막 회의를 열고 오는 16일부터 2주간 당무감사를 추진키로 논의했다.

이에 따라 감사위는 전국 지역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 기준과 함께 구체적인 타임라인 등 당 최고위에 올릴 의결안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의 대내외적 경쟁력 등이 주로 평가되는데, 당무감사 결과가 공천 주요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위 20%는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면서 공천 전초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당무감사는 3년 만에 실시돼 총선에 앞서 국민의 마음을 더 많이 얻어야 한다는 전열 가다듬기용이라는 의견도 보인다.

하남시 당협의 경우 특정인과의 이해충돌로 지방선거 시 각 후보들간 원팀구성이 잇단 파행을 겪으면서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중앙당이 위임한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남시정치선진화 추진위원회(선진화 추진위)는 지방선거에서 이창근 위원장이 선거기간동안 당 지도부가 주관하는 합동유세와 김은혜 경기지사, 이현재 하남시장 후보의 지원 및 합동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중앙당이 위임한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중요한 선거를 소홀히 해 내분으로 비치면서 당초 계획했던 득표를 얻지 못했다"고 중앙당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 당헌 제 40조의 규정을 어겼다면 윤리규칙에 의거 징계처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동유세는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해 시·도 의원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으며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행사다.

하남시 정가는 당 지도부가 고강도 당무감사를 예고한 만큼 이 위원장의 평가 과정에 대한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는 모습이다.

당협위원장들의 인지도와 경쟁력, 평판 등이 폭넓게 평가될 전망이다. 과거 평판 조회는 위원장의 면접과 당원뿐 아니라 지역 언론사 등 제 3자를 대상으로도 이뤄졌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에 재 신임되면 차기 공천에 바로 낙점되거나 경선에서도 우위에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시 각 후보들간 원팀구성이 잇단 파행을 겪으면서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중앙당이 위임한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 의혹을 받는 이 위원장의 평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