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조 모(37·여) 씨는 신장사거리 주변에서 속옷을 구입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다 거절당했다.

강 씨는 업주에게 "신용카드 가맹점이란 스티커를 부착한 업소에서 카드결제가 안 되는 법이 어디 있냐"며 항의했지만 "속옷의 경우 마진율이 작아 카드로 계산하면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아파트 전세계약을 한 최 모(38·대전시 서구 갈마동) 씨는 중개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지만 중개업소 직원으로부터 카드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강 씨는 "가격이 높지 않다고 해서 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 한그릇을 먹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일부 업소에서 카드손님을 냉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밝혔다.했다.

올바른 신용사회 정착을 위해 적극 권장되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이 세원 노출을 우려한 일부 가맹업소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대부분의 업소가 카드사용을 적극 환영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단말기가 고장났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신용카드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교묘하게 떠넘기는 횡포를 부리고 있어 세무당국의 단속이 요구된다.

또 일부 업소에서는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카드 가맹점 표시는 해 놓고도 실제로는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거나 카드 수수료와 같은 갖가지 이유를 들어 카드결제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 모(47·남)씨는 "시내 모 업소에서 수십만원 상당의 물건을 고르고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으나 카드 단말기가 고장났다'며 현금을 요구했다"며 "업소 주인이 '인근에 은행이 많으니 현금을 찾아 오라'며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천세부서 하남지소 관계자는 "하남지역의 경우 관계 직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협조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가맹점이 결제를 거부할 때는 거래일로부터 15일 내에 국세청이나 담당 세무서에 신고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을 이유로 물품의 판매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거절하거나 신용카드 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