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1~2년 연기" 모래알이 싹 트면 입주할 수 있나요? (하남 교산지구 사전청약 당첨자)"

교산신도시 공공택지개발지구 전경 이미지 제공 = 하남시청

정부가 추진 중인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입주가 미뤄지면서 일부 사전청약당첨자들이 본 청약을 포기하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028~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하남 교산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이 2029년과 2030년으로 또다시 연기되면서부터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2021~2022년 공고, 신도시 첫 사전청약 당첨자는 하남 교산을 비롯해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등에서 모두 1만 5,024가구에 사전청약을 가져 당첨자를 확정했다.

하지만 입주 일정마저 당초 계획보다 1~2년씩 밀리면서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교산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의 경우 9%가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역이 예정보다 1~2년씩 입주가 밀리다 보니 중도 포기자가 속출한 셈이다.

하남 교산은 2022년 12월 1,056가구 첫 청약에서 5만 5,374명이 몰리는 등 3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3기 신도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답게 사전청약 물량을 소화했던 곳이다.

최근 조사에서 사전청약자 중 하남 교산은 1,056가구 청약에 78명이 포기하고, 고양 창릉(3,968가구) 258명, 남양주 왕숙(6,648가구) 621명, 부천 대장(1,716가구) 155명, 인천 계양(1,636가구) 208명이 각각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의 당시 청약은 4가지 유형으로 공급됐다. 청약 결과 A2 블록에서 ▲52㎡ 305가구 공급에 6,448명, ▲55㎡ 25가구 공급에 578명 ▲58㎡ 20가구 공급에 773명 ▲59㎡ 706가구 공급에 4만7,573명이 각각 신청했다. 59㎡형은 67.4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사전청약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입주 일정이 예정보다 1~2년 늦어지면서 사전청약자가 대거 이탈, 최근 정부의 3기신도시 공공물량 3만호 확대 발표 조차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남 교산의 경우도 예정대로라면 지난 6월 지구 전체 착공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지장물 보상 지연과 강제 수용된 원주민들의 철거 사업권이 확정되지 않아 착공이 언제 이뤄질지 우려의 시선이 높다.

3기 신도시 입주는 당초 2025~2026년 께 시작될 예정이지만 보상 등으로 착공이 늦어지는 데다 최근에는 건설비 상승에 따른 미분양 우려마저 커지고 철근 누락 사태까지 불거져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사업 지연에 따라 광역교통개선대책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하남 교산 ‘감일지구~고골 간 도로 신설’ 사업도 2025년에서 2031년으로 미뤄졌다. 

교산신도시 개발 사업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면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최초입주까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장철민 의원은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를 예고했지만, 기존 물량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공공분양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예정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사업계획 수립시 실제 수요예측을 정확히 해애 한다”고 지적했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에 입주예정자를 모집하는 제도로 당첨을 포기하면 6개월간 공공분양 사전청약이 제한된다.

한편, 하남 교산지구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일원 649만㎡ 규모로 공동주택 97.4%, 단독 2.6%로 비율로 조성되며 이중 사전청약 0.034%, 공공임대는 35.6%로 총 3만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