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초 출산 예정인 김모(37·하남시 망월동)씨는 요즘 산후조리원 비용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2주일간 들어가는 비용은 약 250만 원 정도이지만 요가, 피부 관리 등 추가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씨는 "요즘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면서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생아와 산모를 대상으로 영업 중인 산후조리원들이 비싼 이용요금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 최고 15만 원 차이가 나는 '고무줄 흥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산후조리원의 경우 최저 120만원에서 최고 210만원까지 1.7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으며, 일부 조리원은 200만원(4주기준)까지 이용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힘든 몸을 이끌고 온 산모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하남지역 산후조리원의 비용은 2주 기준으로 소실 130만 원, 중실 140만 원, 특실은 150만 원으로 시설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

또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데도 일부 조리원의 경우 요가, 피부 관리 등의 프로그램에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물건을 파는 사례가 많아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월 중순 예정일이라는 강모(32·하남시 신장동)씨는 "좋다는 산후조리원을 여러 군데 방문했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일 정도로 고무줄 가격이었다"며 "산모와 신생아를 책임진다는 미끼로 얄팍한 상술에 산모들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산모들의 몸 회복을 위해 신경을 써주듯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프로그램마다 물건 판매와 연관해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며 "프로그램 한 개당 10만 원에서부터 70만 원 이상까지 받고 있는 데도 주변의 엄마들이 하나둘씩 사는 모습을 보면 안 살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현행법에는 1일평균 입원 영유아 5인당 1명의 간호사가, 간호조무사는 7인당 1명을 두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보건소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어 지자체는 시설 운영이나, 감염사고 발생 단속 등만 벌일 뿐 가격에 대한 지도 단속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