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의 구획면적이 현실을 좇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레저용 차량을 비롯 차체가 대형화된 승용차는 급증하고 있지만, 주차 구획면적은 이를 충족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좁은 구획 때문에 운전자들이 주차 후 차량에서 내리기가 어렵고 바로 옆에 주차한 차량 몸채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빈발, 법적 분쟁까지 초래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차장법 시행규칙 제3조에 규정된 주차단위구획의 최소 너비 2.3m 기준, 길이 5m 이상으로 규정하고 지체장애인의 전용 주차장 단위 구획은 너비 3.3m 이상, 길이 5m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법 시행규칙은 1990년에 기존 2.5m에서 0.2m 축소된 이후로 32년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제한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차구획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명분이지만 최근의 차량 대형화 추세를 감안하면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규제라는 것이다.

또, 현재 설치된 행정기관과 대형 쇼핑센터 등의 주차장은 겨우 규정을 지키는 등 차량 대형화 추세에 부응치 못하는 상태다.

실례로 기아와 현대에서 출고된 레저용 차량 카니발(길이 4.930m, 너비 1.895m)의 경우 주차장 구획면적과 거의 비슷한 크기로 출고되고 있어 주차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쇼핑을 위해 마트를 자주 찾는다는 이모(37·여)씨는 "주차 후 차에서 내리려면 옆차에 차문이 걸려 열리지 않거나 상대 차량에 흠집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 "차량 1대의 주차 구획면적이 좁아 주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