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근무 중 온열 질환으로 숨진 30대 카트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 아니냐”는 발언했다는 주장으로 원성을 샀던 코스트코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13일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폭염 속에서 20대 노동자가 코스트코코리아 하남지점에서 업무 중 숨진 사고와 관련,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오후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보다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고 김동호씨(30)에 대한 사실을 산업안전당국인 고용노동부에 다음날에 신고했다는 이유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는 해당 사실을 '지체없이' 노동부에 보고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시행하지 않은 혐의다. 

또 김씨의 업무가 계산원에서 주차장 업무로 전환했지만  안전보건 교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추가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했다.

코스트코 정규직 계산원이었던 김씨는 이날 마트 주차장에서 업무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업무가 주차장 카트 관리로 변경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로 배치 전 건강검진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며 하루 많게는 4만3,000보, 거리로는 26km까지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빈소에 조문하러 온 코스트코 대표이사가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유족측은 "유가족을 두 번 죽이고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김씨 사망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유감이나 사과 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부는 과태료 부과와 함께 코스트코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규 위반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