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백지화 논란과 관련,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사업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좌초될 위기에 빠진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의 사업재개는 물론 종점부가 아닌 시점부로 재검토해 즉각 시행해야 한다는 것.

양평 군민들로 구성된 범군민 대책위원회(범대위)’는 중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부와 건의문을 국회 등에 제출했다.

범대위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박대출 국민의힘·김민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만나 양평군 주민 6만1,042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를 전달했다. 

당초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원안 대신 2안인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안 노선에 “강상면 일대에 땅을 보유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자 원 장관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오수봉 전 하남시장과 하남 청년 포럼, 넥스트하남포럼은 지난 15일 오전 하남시청 앞에서  양평 아신역까지 약 29km를 함께 걸으며 조속한 사업정상화를 촉구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철회를 위한 하남시민걷기’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역의 오랜 염원이 무도한 권력에 의해 맥없이 꺾여지는 참담한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동부권 전체의 교통편익을 고려한 사업’으로 ‘어느 한 지역이나 특정 집단의 이기를 앞세워 변경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었으며 확정된 노선은 그 결과물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는 종점부 일부 정치인의 민원을 변경이유로 내세우지만 그동안 우리 감일동 주민들이 무수히 제기한 시점부변경 민원은 철저하게 외면해온 국토부가 종점부변경 민원만은 쥐도 새도 모르게 반영해준 이중적 행태는 권력의 변경의도에 따른 외압의 결과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속한 백지화 철회와 국정조사 실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하남시는 지난달 7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는 3기 신도시인 교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으로 광역 교통량 처리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 광역도로 계획을 추가로 수립해 교통 후 입주라는 3기 신도시 정책 목표에 맞게 추진하라"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