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이 적발돼 사회적 파장을 가져온 가운데 경기 하남 교산지구 일부 블록에 A 설계 업체가 설계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 원성을 사고 있다.

A 업체는 LH공사를 퇴직한 전관 업체’로 알려지면서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임의로 정하는 수의계약 형식으로 용역 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발표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단지 중 ‘설계 미흡’의 의혹을 받고 있는 A설계 업체가 설계용역 수의계약을 26억9,520원을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설계 업체는 LH를 퇴직한 전관 업체’로 특히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사업을 따냈다는 것.

해당 기간 A 설계 업체는 총 128억9,057만6,000원 규모의 LH 발주 용역 5건을 따내 지난해 11월 하남 교산 B-5BL 공동주택 설계용역(계약액 26억9519만5000원)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이 업체는 파주 운정 A34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무소다.

업계는 참가자의 자격을 제한해 경쟁률이 낮은 제한경쟁도 LH가 자격 조건을 통제할 수 있어, 수주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온 대형 전관 업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전언한다.

LH는 오는 10월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 예정지 4곳에 대한 발주를 시작으로 착공에 들어가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공공아파트 전단 보강 근 누락 사태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로 무량판 구조와 조직 자체가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착공계획에 여러 변수가 생길 상황에 놓이면서 10월 착공계획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처럼 LH의 하반기 발주계획 집행이 부진한 것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무량판 구조와 ‘건설 이권 카르텔’ 문제가 불거지고, 이한준 LH 사장을 비롯해 상임이사 전체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추진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량판 구조를 라멘 등 다른 구조로 변경하거나 보완하는데 적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가량 소요돼 발주에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클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설계공모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에 따라 기술심사(디자인 공모)를 거쳐 경쟁을 통해 최종 당선업체를 결정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수의계약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