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유럽 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도시에 감탄하며 “왜? 우리 도시는 아름답지 못한가?”라는 의문을 가진다. 과거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개발 위주의 도시계획은 도시의 판단기준을 오로지 효율과 재산적 가치에 두었고, 이것이 우리 ‘도시의 문화’가 되어버렸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며, K팝·K푸드·K무비 등 문화·예술 대국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유독 도시만은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건물들, 어지러운 간판으로 뒤덮인 옥외광고물, 열악한 공공시설물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하남시는 경기도 내 31개 기초지방단체 중,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수립한 지자체이다. 

특히 하남시는 미사 공공주택지구를 옥외광고물 특화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옥외광고물은 건물 입면 이미지에 영향을 미쳐 도시경관의 질을 좌우하지만, 미사역 주변도 어지러운 간판으로 뒤덮이면서 도시경관의 아름다움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 한 하남시는 2022년 5, 6월에 미사역 주변 옥외광고물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같은해 12월에 [신도시 공공주택지구의 옥외광고물 색채 개선 연구]라는 주제로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논문집에 게재하여 도시경관의 미적 향상을 위한 옥외광고물 관리방안을 행정 및 디자인 차원에서 제안하였다.

하남시에서는 2023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을 연구 진행 중이다.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이란, 공공디자인진흥법에 따라 수립되는 연구용역으로 도심 속 공공공간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 증진을 위한 디자인 중심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이 마련되면 하남시에 여러 소통공간이 개선되고, 공공시설물이 표준화되어 정돈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한 디자인의 개념으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시가 고민하고 해결해 나아갈 주요 사업을 발굴한다. 또한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디자인(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일명 ‘셉테드’ 사업을 제시하여 더욱더 확대 되어 안전한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하남시의 공공디자인은 주요 하천 축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연결되는 거점들을 먼저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 진입부들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더욱더 접근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누구나 쉽게 하남시의 청정공간을 누릴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 거점에는 문화·예술과 함께 연계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도시는 단순하게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함께 문화를 향유(享有)해야 하는 공간으로 발전해야 하며 시민들이 머무르며 행복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하남시에서는 이러한 공공디자인 사업의 발굴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의 가치를 공간에 덧붙인다면 기존의 공공디자인 사업보다 한 단계 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또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발굴할 때 설문조사와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도심속에 가장 불편한 요인은 무엇인지?’ , ‘가장 개선이 필요한 공간은 어떤 곳인지?’등 시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추진되는 공공디자인의 주요사업들이 ‘문화·예술의 가치’와 ‘시민들의 공감’이 함께 한다면, 하남시 공공디자인은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아름답고 품격있는 도시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풀어낸다면, 그것이 바로 [하남시다운 도시디자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