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미사강변 A아파트로 이사를 한 조모(51·여)씨는 이삿짐 업체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조씨는 이날 이사 일정을 잡았지만, 돌연 '손 없는 날'이라며 웃돈을 요구한 것이다.

업체 측은 "이사철에다 손 없는 날이라서 어쩔 수 없다"며 "다른 업체를 찾아보든지 일정을 뒤로 연기하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조씨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당초 계약한 금액 130만원에 30만원을 추가 비용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일부 이삿짐 운송업체들의 횡포로 시민들이 울상이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손 없는 날"을 명분으로 이사비용을 과다하게 요구하거나, 일정을 임의대로 조정하는 등 이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역 관련업계와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이삿짐센터에서 속칭‘손 없는 날`을 이유로 평소보다 30만~50만원의 요금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어 서민들의 얇은 지갑을 더욱 가볍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관련 법규가 없어 단속은커녕 피해구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부 이모(47)씨는 "덕풍동에서 미사강변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계약에도 없는 30만원의 웃돈을 요구해 불쾌했다" 며 "이미 방을 비워주기로 세입자와 계약해 둔 상태였기 때문에 예정대로 이사를 하지 못하면 더 큰 금전적인 손실을 입을 것 같아 업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들은 이사 당일 추가 요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 날짜와 견적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면서 "사전에 반드시 각 시도별 운송 주선업 협회를 통해 관허업체인지를 확인하고,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