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하남점에서 근무 중 온열 질환으로 숨진 30대 카트 노동자의 빈소를 찾아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 아니냐”는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 SBS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19일 오후 7시께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보다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 고 김동호씨(30) 유족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코스트코 정규직 계산원이었던 김씨는 이날 마트 주차장에서 업무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업무가 주차장 카트 관리로 변경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로 배치 전 건강검진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며 하루 많게는 4만3,000보, 거리로는 26km까지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 측은 산재보험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에도 "영상 준비에 2~3주가 걸린다"고 답해 답답한 마음에 코스트코 미국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냈다는 것.

또 빈소에 조문하러 온 코스트코 대표이사가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태다.

유족측은 "유가족을 두 번 죽이고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김동호씨 사망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유감이나 사과 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1년 8월, 코스트코 하남점은 미사강변도시 망월천에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하남시로부터 하남경찰서에 고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또 지난 2019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권고한 서울경기동부슈퍼조합 등 6개 중소기업자단체의 사업조정 신청을 받고 코스트코와 조정 협의를 진행하면서 권고안이 나올 때까지 개점을 일시 중지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하남점 개점을 강행해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