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경기 하남에서도 흉기를 든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남경찰서 전경. 사진 출처= 홈페이지 캡쳐]

경기 하남경찰서는 미사동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살인예고를 한 뒤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6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시민이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흉기를 들고 집 앞에 나가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지인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A 씨의 주거지 근처로 출동해 A 씨를 체포해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은닉·휴대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체포될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주거지인 한 아파트 노상에서 이웃(70대 남성)과 벤치에 앉아 대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텃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훼손하는 고라니를 잡기 위해 흉기를 들고 나왔다"면서 "단지 이웃사람에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보여준 것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웃에게 ‘사람을 죽이겠다’는 발언에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조사를 한뒤 별다른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난다면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A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