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3·9호선 하남 연장 등 광역철도 노선의 직결 연장과 관련, 해당 지자체에 제시한 요구 조건을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 3·9호선 하남 연장선에 대해 최대 혼잡률을 기존 150%에서 120%로 낮추는 경우에만 노선 연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혼잡도는 탑승 가능한 인원 대비 실제 탑승 인원 비율로 예를 들어 100자석의 전동차에 120명이 탑승하면 혼잡도 120%다.

이에 따라 노선을 신설하는 해당 지자체는 새로 연장되는 구간과  뿐만 아니라 서울을 통과하는 구간에 대해서도 120%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이런 방침을 경기도에 통보했다.

이로인해 지하철 3·9호선 하남 연장 등 기본계획도 늦어지는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9호선 시행자인 경기도는 서울시가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120%로 설정한 것에 대해 사업성 등을 고려해 150%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3·9호선의 경우 혼잡률이 120%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 방침대로라면 서울 직결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경기도와 서울시간  혼잡도 설정뿐만 아니라 측정 방식이나 기관 간 비용 부담 등 의 의견 차이를 조율 중이다. 대광위는 이들 노선의 혼잡도 설정뿐만 아니라전반적인 대책을 준비 중이다.

도 관계자는 "혼잡도 120%선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다. 차량을 증차하게 되면 차량기지도 있어야 하고, 운영 인력도 있어야 한다. 파생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 너무 무리하게 발표를 한 것 같아서 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별내선 등은 종전 규정(혼잡도 150% 이내)에 맞게 추진됐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혼잡률 120% 이내를 요구해 혼잡도 확인을 위해 별내선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용역결과 혼잡도가 분석되면 서울시와 해소방안을 추가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적정 열차 운행 횟수와 역사 규모를 3기 신도시 철도교통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서울 지하철 연결 노선이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며 "운영비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국토부, 서울시,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통해 중재방식으로 접근하는 한편, 수도권 공동생활권인 서울시와 경기도 간 교통문제 등 산재된 현안과 갈등을 풀기 위한 기구로  '수도권상생협력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