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광주시 간 43번 국도에 과적차량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단속이 겉돌면서 도로 수명 단축 등 예산낭비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의 경우 화물차량의 통행료 계산과 과적계측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국도와 지방도에서의 과적차량 단속은 계측원들의 단속의지에 의존하고 있다.

19일 주민들에 따르면 이 구간 도로는 노후화돼 노면 곳곳이 패였을 뿐만 아니라 노면이 거칠어 차량 떨림 현상이 운전대에 그대로 전달되는 등 차량운전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시멘트 제품 등을 운반하는 대형 차량들의 통행이 빈번해지면서 먼지와 흙 등이 대형 차량 바퀴를 통해 도로를 더럽히고 비산먼지까지 날려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일부 과적차량은 차로를 변경하면서 곡예운전을 일삼아 뒤따라가던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t 이상 과적차량 1대가 도로를 운행할 경우 승용차 7만대, 13t 이상은 21만대, 15t 이상은 39만대가 지나간 것과 같은 부담을 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도 43번의 경우 평일 낮 시간 당 평균 20∼30여대의 대형 화물차량이 이 도로를 통행하고 있다. 게다가 석재와 골재 등을 가득 실은 대형 화물차량의 경우 아무런 제지 없이 마을을 통과해 과적단속을 무색케 하고 있다.

도로법은 총중량 40t, 축중량 10t, 길이 16.7m, 폭 2.5m, 높이 4~4.2m를 초과하는 차량은 도로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과적 차량은 도로 변형과 파손,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제동거리가 일반 차량보다 35% 정도 증가해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기관은 뒷짐만 짓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오모(50·남)씨는 "하남에서 광주로 출퇴근 하면서 화물적재함 덮개도 제대로 덮지 않고 과속을 일삼는 과적차량의 단속을 수차례 관계당국에 요구했지만 그때 뿐 이라며 주민이 적게 살고 있어서인지 단속기관 책임자가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단속지점 우회 통과를 방지하기 위해 장소와 시간대를 수시로 변경해 단속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상시 단속을 실시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