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 뚝방길에 조성된 살구나무 가로수가 열매를 채취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마구 훼손 되는 등 수난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은 살구열매를 매실로 착각, 주로 새벽이나 밤 시간대를 이용해 나무에 돌을 던지거나 장대를 이용해 열매를 마구 따는가 하면 나뭇가지까지 부러 뜨리고 있다.

13일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아름다운 도시미관 조성과 환경오염 저감 조성 을 명분으로 자전거도로 입구 제방길에서 특전사령부 강하장 까지 모두 100여그루의 살구나무가 식재해 초여름이면 주렁주렁 달린 살구가 대외 이미지를 높이고 넉넉한 인심과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살구를 매실로 착각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열매를 따기 위해 나무를 꺾는가 하면 나무에 올라타 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심하게 손상을 입고 있다.

또 올해는 기상악화로 수세가 좋지 않은데다 유실수 작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자 매실로 착각한 일부 주민들의 이 같은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6월에 접어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이곳을 지나면서 열매가 채 익기도 전에 마구 따가고 있고, 심지어는 열매가 달려있는 나무를 통째로 꺾어 가는 등 무분별한 훼손으로 인해 행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 이모(32·여)씨는 "새벽에 운동을 하러 지나갔다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 살구나무 잎이 길거리 곳곳에 널려 있다"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훼손한 채 열매를 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한강은 유구한 세월을 하남시와 함께 해온 최고의 자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한강 일원을 환경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친화적 명품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의 휴식과 힐링, 관광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