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기 신도시 교통 대책으로 추진 중인 (가칭) 수석대교 건설과 관련 하남시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다.

미사강변도시 조성 당시 약속했던 자족 기능과 교통망 확충은 지지부진한데 남양주시를 위해 선동IC 인근에 수석대교를 건립하겠다는 정부에 대해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남양주 국회의원과 현직 시장이 국토부를 방문해 조속한 건립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등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겠다는 상황에 대해 사업 시행자인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파면을 주장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강변시민연합(대표 박여동)과 미사강변총연합회(대표 정경섭) 등 수석대교 건설 재검토 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2일 오전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 고LH 이한준 사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2020년 수석동-선동IC를 연결하는 한강교량(수석대교) 사업이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으로 미사강변도시 입주민들의 17차례 간담회와 4차례 집회를 통한 적극적인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확정됐다"며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 반대 집회 및 시민사회수석실 성명서 전달, 국회 기자회견, 국회부의장 면담, 기획재정부 예산낭비신고센터 신고를 통한 수석대교 재검토 요구, 2용산 대통령실 앞 항의집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석대교는 남양주권과 하남권의 이용자 비율이 86대 14로 나타나는 무료 한강교량으로 현재에도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선동IC에 접속해 시민들의 일방적인 피해는 물론 남양주시민들도 교통혜택을 보기 힘든 최악의 교통대책"이라며 "왜 왕숙지구의 땅장사를 위해 하남시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수석대교는 왕숙신도시의 교통 대책이라고 하지만 왕숙신도시의 주민들이 수석대교까지 오는데 거리는 7Km로 왕숙 전체 외부 교통량의 2.2%만 분담하고 있어 국가에서 밝힌 왕숙신도시의 교통대책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수석대교가 설치되면 약 4km 짧은 구간내 수석대교~강동대교~고덕대교~구리암사대교 4개 교량이 설치되어 교량간 분합류하는 차량들로 인해 올림픽대로의 교통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 명백하고 국토부가 정한 2km간 IC 설치 기준도 지키지 못하는 교량이기 때문에 교통대책이 아닌 교통지옥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교통수요 재검증에 대한 용역자료도 보여주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수석대교는 왕숙지구에 3225억의 부채만 전가시키고 LH의 땅장사만 돕는 다리"라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국토부, LH를 규탄하며 결정권자인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천문학적인 실효성없는 3,225억 △하남~남양주간 지역주민들의 갈등만 조장하는 수석대교를 철회 △ LH 이한준 사장파면 △LH 부채 땅장사로 떠넘기고 하남시에 피해를 입히는 수석대교 건설 철회 △수석대교로 하남시 피해가 없다는 자료를 공개하고 증명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깜깜이로 진행되는 국토부와 LH의 일관된 밀실 정책으로 인해 하남시민은 「검증용역」이 검증이 아닌 「추진용역」으로 탈바꿈 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으며 하루 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며 "수석대교와 관련된 현재 상황을 공청회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남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모든 단계마다 주민공청회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