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39·여) 씨는 최근 인도 한복판을 가로막고 있는 자전거를 가장자리로 치우려다 포기했다. 

쉽게 움직여질 것 같았지만 서로 뒤엉켜 있어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도 안 하였기 때문이다. 

최근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심 학원가에 즐비하게 널브러져 있는 자전거들로 인해 통행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백 대의 자전거들이 인도까지 점령해 통행하는 주민들이 좁은 공간을 비집고 몸싸움을 해야 할 지경까지 전락하고 있지만, 관리는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는 데도 이를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3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공유 전동킥보드에 이어 전기자전거까지 등장하면서 미사강변도시 스타힐스 아파트 인근 학원가 주변 인도에 자전거가 곳곳에 방치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인들은 길을 막아선 자전거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었고 옷이 손잡이에 걸려 넘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특히 야간 시간에는 가로등이 밝지 않은데다 간판까지 길을 막고 있어 위험성은 한층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조모씨(42·남)는 "목적지로 가려면 여기를 지나가야 하는데 인도에 방치된 자전거에 걸려 발을 다친 적이 있다"며 "사람이 안전하게 다니라고 만든 인도를 자전거가 막아버리면 어디로 다니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