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공여지 캠프콜번 부지에 두 차례 대학과 AI(인공지능)·데이터 산업 유치에 실패한 경기 하남시가 이번에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군공여지 캠프콜번 부지 전경. 사진제공= 하남시청

23일 하남도시공사(사장 최철규)에 따르면 2차례 대학 유치에 실패하면서 추진했던 AI(인공지능)·데이터산업의 당사자인 '포스텍' 측에 명확한 처지를 밝혀달라는 문서를 1차에 이어 지난해 12월 23일 최종적으로 발송했지만, 회신을 보내오지 않아 지난 2월 16일 협력의향서 효력이 상실된 상태다.

이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종윤 국회의원(경기 하남)의 핵심 공약으로 전임시장 시절 포항공대 대학원과 미국 카네기멜런대 대학원과정 유치를 놓고 상호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하남시 하산곡동 일원 24만1천㎡ 규모의 미군 캠프 콜번 부지는 지난 2007년 4월 반환됐으며, 현재 국방부 소유다.

이후 시는 10여 년간 대학 유치를 추진했지만 2차례 무산되면서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역주민들의 피로감이 높고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토지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산곡동 일원 미군 반환 공여구역인 캠프 콜번 부지(24만1천여㎡) 개발사업과 관련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국방부는 캠프 콜번 부지를 적기에 매각하고, 하남시는 내년 초 이곳 부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현재 하남시장도 대기업을 유치해 하남시에 세수 증대와 대규모 고용증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혀, 그동안의 대학 유치에서 탈피 기업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월 천현동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지난해 12월 국방부와 맺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부지매입을 추진해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시행자인 하남도시공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첫 단계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해 올 하반기 안으로 경기도에 관리계획변경(입안)을 신청키로 하고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개발제한구역 해제 용역 사업수행능력평가서 제출안내’를 공고, GB해제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용역 지명경쟁 입찰 방식에 의한 사업수행능력 평가를 통해 용역비 4억여원을 배정하고 K엔지니어링을 최종 선정한 상태다. 

이현재 시장은 "캠프콜번 부지 개발은 하남시 숙원사업으로 미군부대가 이전한지 16년, 개발계획한지 13년이 지나 시민들의 시급한 개발이 요구되는 만큼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지난 12월 국방부와 맺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부지매입을 추진해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