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를 비롯, 성남, 서울 송파를 걸쳐 조성된 위례신도시의 핵심 교통망인 위례신사선 사업이 올해말 착공을 예고하면서 가시화 단계에 들어섰다.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노선도

서울시가 위례신사선 사업자인 강남 메트로와 15년 만에 본계약을 체결해 내년쯤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하남연장에 대해 서울시는 민간사업계획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부정적 시각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실패한 교통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는 하남 연장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사업자인 강남 메트로(GS건설 컨소시엄)와 공사 계약 관련 협상을 마치고 지난달 말 실시협약 행정예고를 냈다. 

실시협약이란 민간과 공공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본계약에 해당하는 단계다. 실시협약을 통해 공사비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된다. 서울시는 1조159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공사 기간을 5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기획재정부 승인 등 거쳐야 할 단계가 기다리고 있지만, 서울시가 실시협약 체결에 앞서 실시설계를 병행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초 노선에서 하남연장안이 제외되면서 북위례 주민들은 위례신사선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에 추가를 요청하는 제안서와 함께 9개 단지와 인근 송파 지역 입주자대표회의 3곳의 직인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9년 5월 발표된 '경기도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경제성(BC)과 정책성(AHP)이 우선순위에 포함됐지만 시·도 간 미합의를 사유로 제외됐다는 것.

당시 위례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들이 지불한 교통부담금은 평균 1,400만원이 포함돼 있다.

북위례 입주자 대표들은 위례스타필드에서 정차 후 길병원으로 이어지는 2개역(2.3km) 노선의 연장안을 제시하고 있다. 위례신사선 본선에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방향으로 1개역(0.92km)을 연장하는 기존 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계획이다. 

이들은 위례신사선 하남연장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이 위례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불가피한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하남 위례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위례하남연장선추진연합'은 정부와 서울시에 환경영향평가 재심사 등 대책 마련을 해줄 것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분양 당시 하남 위례도 주민들은 송파, 성남지역과 같이 ‘광역 교통개선 분담금’을 냈는데도 지난 5년 동안 위례 송파는 ‘위례신사선과 노면전차’을 곧 착공할 예정으로 있고 성남도 ‘8호선 우남역(위례역)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반면 위례 하남지역은 어떠한 교통 대책도  어떠한 계획도 전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현재 시장도 지난 2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이성해 위원장을 만나 상위 철도망 계획에 위례신사선 연장선(위례남한산성역 추가 설치)이 반드시 추가되야 할 것"이라며 " 필요시 연장에 필요한 재원부담도 하남시에서 적극 검토 하겠다"고 건의한 상태다.

이 시장은 "위례신사선의 경우 서울시의 의견만 반영되면서 하남(성남)지역 철도교통 노선의 부재로 이어져 대중교통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하남 연장(1개역 신설)이 이루어지도록 건의했다"며 "서울 송파에 집중된 철도 등 대중교통을 개선하고 위례 하남지역의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역에서 강남신사역까지를 잇는 경전철로, 구간은 위례신도시~송파구 가락시장~헬리오시티~삼성역~봉은사역~청담역~학동사거리~신사역 까지다. 내년 9월께 착공해 2028년 완공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