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43호선을 비롯한 하남시 일선도로에 야생동물이 치여 죽는(일명 로드킬)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지역 운전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양이를 비롯한 청솔모, 새 등 날짐승이 도로상에서 차에 치어 죽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 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때에 제거하지 않고 방치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야생동물들의 살생이나 포획이 전면 금지 되고 있어 작은 짐승들의 경우 도로 주변에서 달리는 자동차들과 접촉하면서차에 치어 죽은 동물의 사체들이 즉시 제거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어 비위생적이고 혐오감마저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로인해 운전자들은 도로에 방치된 고양이·개 등 각종 동물의 사체로 인해 혐오감은 물론 이를 피하기 위해 차선변경·급제동을 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로드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로 도로 건설시 '에코브리지'나 '언더패스' 등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고 있지만, 국도 43호선을 비롯한 지역 주요 도로에는 야생동물이 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로드킬을 당하는 야생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차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로드킬 1순위를 달리는 고양이는 한국에서 자생하는 번식력이 강한 동물이지만 야생이 많아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유해동물로 눈총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씨(45·남)씨는 "몇일전 대낮인데도 커다란 동물이 죽은 채 도로위에 선명한 핏자국과 함께 사체가 방치되어 있는데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타고 넘었는데 덜커덩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흔들려 기분이 좋지 않아 오는 길에 세차를 했다"고 말했다.

k 동물병원 원장은 "야생 동물의 경우 행동에 필요한 빛 외에 필요이상의  빛을 접할 경우 움직이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버리는 습성의 동물"이라며 “야생고양이들이 영역 확장을 위해 도로를 횡단하다 빛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죽은 동물의 사체를 치우지 않고 오랬동안 방치할 겨우 시체가 햇빚에 건조돼호흡기등을 통해 인체로 들어올 경우 기생충 감염 등의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