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이 일반 자동차의 무분별한 주차로 화재 발생 시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소방차 전용 주차 황색 선이 표시돼 있지만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야시간 아파트 화재에 무방비 상태다.

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는 화재지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높아 고가사다리차의 원활한 진화 활동과 인명구조를 위해 대형 소방차 전용 주차 황색 선을 표시해 소방차량이 유사시 황색에선 내에서 원활한 소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동주택단지의 경우 주차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반차량이 독차지하고 있어 화재발생으로 인한 유사시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화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행 건축법과 소방 관련법에는 소방차 전용주차장과 관련된 규정이 없어 대단위 아파트를 신축할 경우 이의 설치를 강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주차난 등으로 인해 특수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까지 주차돼 있어 유사시 소방차량의 신속한 진화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

또, 건축허가 시 이미 건물배치, 조경, 주차장 등의 기본설계가 끝난 경우가 대부분으로 소방당국이 시정을 요구해도 묵인하면 그만이라는 이유.

미사강변도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49·남)씨는 "단지 내 주차장이 비좁아 입주민들이 소방차 전용주차장까지 점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응급차량의 통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건축심의 단계부터 소방 활동에 필요한 공간 확보를 위해 강력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화재진압 시 장애요인이 있는 곳의 경우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진압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소방서는 소방교육을 통해 황색선 표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아파트 소방안전점검시 관리소장 등에게 황색선 내에 일반 차량이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