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광역급행철도에서 제외됐던 GTX-D 하남 신설 노선이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재추진 공약을 제시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처했다.

GTX-A 전동차 [사진 출처 = 국토교통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김포에서 부천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무산된  GTX-D 노선이 공식 발표 1년 만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재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잡도가 높은 서울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 신도시인 하남의 교통 여건을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가 주효하면서 GTX-D 노선 유치 고지에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광위가 발표한 현행 노선은 다음 달 대선에서 이재명, 윤석열 중 둘 중 하나가 당선되더라도 수정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혼잡도가 높은 서울의 교통 수요를 분산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 신도시인 하남의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당초 경기도지사 시절 정부에 요청한 강남~하남까지 추진하는 방안을 자신의 선거 공약으로 내놨다. 

정부가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대도시권광역교통망계획과 국가철도망 최상위 구축계획에서 GTX-D 하남연장 노선이 이 제외되자 이 후보가, 경기 지사시절 내놨던 GTX-D 방안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하남시 주민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오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지역 공약 발표’에서 “GTX-D 김포~부천 구간에 대해 당초 경기도가 국토부에 요청한 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까지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공청회에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도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이 경기도 요구대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당초 GTX-D 신설 노선에는 하남과 강동이 빠지고 김포~부천’(김부선) 연결만이 '고속 국가철도망 완성 계획' 중 하나로 기재됐다.

국민의힘 선거 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윤석열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기존 GTX-D와  GTX-F 등 새로운 노선을 하남까지 연장하는 라인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가 구상하는 GTX-D는 수도권 남부에서 동·서를 잇는 노선으로 김포에서 출발해 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을 거쳐 팔당에 도착하는 라인으로 옆으로 눕힌 Y자 형태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출근한 뒤 당사에서 수도권 광역교통망 공약을 발표하면서 “사람들로 가득 찬 좁은 지하철 안에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계셨다”며 “1,300만 경기도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출퇴근길 고통을 덜어드리고자 기존 GTX 노선을 확대하고 새로운 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현재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장을 수시로 만나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 수립 때, 서부권에서 출발하는 GTX-D 노선을 하남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했지만 무산돼 아쉬웠다"라며 ”윤석열 후보가 수도권과 하남을 잇는 GTX-D 노선 연장과 GTX-F 신설 공약 발표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남은 미사리 강변, 위례, 감일지구, 교산 신도시 등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교통 정책이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곳으로 낙후되고 지체된 교통망 인프라 확충을 위해 GTX-D·F 노선의 역사가 하남(미사)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을 선대위에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