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동산 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완전히 상실된 채 찬바람만 '쌩쌩' 불고 있다.

특히 대단지에다 서울과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브랜드 가치가 높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하남지역 아파트는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1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관망세가 지속되던 하남지역 아파트값은 미사강변지역을 제외한 그 밖의 단지에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2000만∼5000만 원가량 하락한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외곽 단지에선 우선 팔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반면 '사자' 주문이 없어 거래는 뜸하다.

또 하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신장동 에코타운 등 일부 단지에서도 가격 상승이 최고점에 달했다는 분위기에 편승, 84㎡를 중심으로 중개업소마다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은 중개업소마다 최소 2건에서 많게는 5건 안팎의 매물이 출시돼 거래공백 상태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풍산지구도 일부 물량만 매물로 접수될 뿐 아직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이나 매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3~4년 전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발판 삼아 분양시장에 들어왔던 투자자들이 내놓는 물건을 실수요자들이 미처 거둬들이지 못하면서 투기 목적의 가수요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을 관망하며 가격 조정 기를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도자에 비해 매수자가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시침체가 지속되면서 3~4년 전 부동산 투자 후유증이 미사강변도시 입주 지정 기간과 맞물려 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도자들이 팔자 주문을 하는 것 같다"며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향후 2~3년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