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천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트램(노면전차) 도시철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사업 시행자인 서울시가 차량구매 입찰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연내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고를 통해 ‘위례선 도시철도 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에 들어가 다음 달 2일까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주민설명회를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환경영향평가 공람은 착공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환경보전 계획과 환경에 미칠 영향과 적정성 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주민설명회는 오는 15일 송파구를 시작으로 16일 성남시와 하남시 등 설명회는 각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내달 9일까지 주민 의견을 받아 실시설계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는 연내에 공사를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동명기술공단을 감리관리사업자로 선정했다. 열차는 첨두시 운전시격 5분, 표정 기분 12.08분, 반복 기분 2.5분, 예비율 12.0%가 적용돼 소요 차량수가 산정됐다.

총사업비 2,853억 원을 투입, 연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위례 트램 사업은 총연장 5.4㎞(본선 4.7km·지선 0.7km)에 12개 정거장으로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위례신도시 단독주택 예정지와 위례중앙광장, 위례 환승 상가를 거쳐 8호선·분당선 복정역까지 연결된다. 

본선 외에도 8호선 우남역(가칭)까지 2개 정거장을 잇는 지선도 포함됐다.

하지만 차량구매를 놓고 최근 진행된 차량 구매가 입찰에서 두 차례 유찰, 노면전차 제작사를 찾지 못하면서 적기 개통이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8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조달청에 노면전차 차량 10편성 구매 입찰공고를 냈지만 신청한 업체가 없어 자동으로 유찰됐다.

책정된 차량 가격이 턱없이 낮아 한곳의 업체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노면전차 10편성 구매 예산으로 총사업비 2,614억 원(LH·SH 전액 부담) 중 386억 원이 책정됐다. 

국내 철도업계에선 초기 개발비, 시험비 등을 포함해 편성당 50억원 수준이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서울시가 편성한 예산은 편성 당 38억6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구매가격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시는 적정한 원가계산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앞으로 진행될 세 번째 입찰에 1, 2차때보다 구매예산을 수십억원 높게 책정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위례지역 주민들은 8월 중순부터 국민신문고 민원을 1일 약 1,000건 내외를 접수하는 등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를 방문해 진위파악 및 항의를 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는 관계자는 "차량구매가 잇따라 유찰되며 지연되고 있지만 실질적 가격책정과 규격이 재검토되고 있어 예산증액 등의 원가계산을 이달 말 완료계획으로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